회식 다음 날, 공복 혈당 100 미만을 지켜낸 현실적인 술안주 조합 3가지
"오늘 전체 회식입니다." 이 메시지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당뇨인과 다이어터라면 필독하세요. 술자리 분위기는 맞추면서 혈당 스파이크는 막아내는, 의사들도 인정하는 '착한 안주' 조합 3가지와 실전 꿀팁을 공개합니다. 제가 직접 혈당계로 검증한 리얼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공포의 회식 문자, 피할 수 없다면 전략적으로 즐겨라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숙명, 바로 '회식'입니다. 혈당 관리를 시작한 이후로 저에게 회식은 즐거움보다는 공포에 가까웠습니다. 술 한 잔에 무너질 자제력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안주들이 내뿜을 혈당 스파이크가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회식 다음 날 아침, 공복 혈당이 150mg/dL을 훌쩍 넘기는 참사를 겪고 나서는 회식 자리가 가시방석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매번 빠질 수도 없는 노릇, 저는 전략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술을 마시되, 알코올이 대사되는 동안 혈당을 방어해 줄 '방패막 안주'를 선점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똑똑하게 골라 먹는 것만으로도 다음 날 혈당 그래프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제 경험을 담아 가장 효과 좋았던 안주 조합을 소개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도 혈당을 올리는 주범이니, 죄책감 대신 똑똑한 선택으로 즐겁게 마시는 법을 배워봅시다.
1순위 추천: 횟집에서의 승부수, 초장은 '설탕 시럽'임을 기억하세요
회식 장소를 정할 때 제가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여 추천하는 곳은 바로 횟집입니다. 광어, 우럭, 연어 같은 생선회는 순수한 단백질과 양질의 지방덩어리로, 탄수화물이 거의 없어 혈당을 올리지 않는 최고의 안주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바로 새콤달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초장'입니다. 초장은 고추장에 엄청난 양의 설탕과 물엿, 식초를 섞어 만들기 때문에, 회를 초장에 듬뿍 찍어 먹는 것은 사실상 설탕 시럽을 찍어 먹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저는 횟집에 가면 초장 그릇은 아예 멀리 치워두고, 간장에 와사비를 듬뿍 풀거나 막장(된장)을 찍어 먹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회 본연의 고소한 맛도 더 잘 느껴지고 혈당도 안정적입니다. 단, 마지막에 나오는 매운탕에 라면 사리나 수제비를 넣어 먹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국물 한 숟가락의 유혹을 이겨내고 젓가락을 내려놓는 순간, 당신은 오늘 회식의 진정한 승자가 되는 것입니다. 매운탕 국물 자체도 나트륨이 많아 부종을 유발하므로 건더기 위주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순위 추천: 고기 앞에서는 '쌈 채소'가 천연 혈당 브레이크
한국 직장인 회식의 국룰, 삼겹살집은 피하기 힘든 전장입니다. 다행히 돼지고기나 소고기 자체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고기와 함께 먹는 밥, 냉면, 그리고 달달한 양념 갈비입니다. 저는 고기 회식 때 저만의 철칙이 있습니다. '고기 한 점에 상추 두 장'입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쌈 채소는 위장에서 포도당의 흡수 속도를 늦춰주는 천연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고기를 먹기 전 샐러드나 채소를 먼저 한 접시 비우고 시작하면 포만감이 들어 과식을 막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탄수화물 디저트'를 끊어내는 용기입니다. 동료들이 "마무리로 볶음밥 2개요!"를 외칠 때, 저는 조용히 계란찜을 추가하거나 된장찌개에 두부만 건져 먹습니다. 고기 배와 밥 배가 따로 있다는 말은 혈당 관리자에게는 통하지 않는 변명일 뿐입니다. 볶음밥 한 숟가락이 30분 걷기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양념이 된 돼지갈비보다는 생고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양념 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밥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3순위 추천: 마의 2차 호프집, 튀김 대신 '마른안주'를 사수하라
배부르게 1차를 마치고 간 2차 호프집, 이곳이 사실 가장 위험한 구간입니다. 이미 술이 들어가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에서 눈앞에 놓인 감자튀김, 설탕 뿌린 건빵, 과일 화채는 혈당 폭탄 그 자체입니다. 특히 과일 안주는 건강해 보이지만, 술과 함께 들어간 과당은 간에 직격타를 날려 지방간을 유발하고 혈당을 요동치게 만듭니다. 이때 제가 선택하는 구원 투수는 바로 '황태채'나 '먹태'입니다. 바삭한 식감이 씹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서도 단백질 함량이 높아 혈당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함께 나오는 마요네즈 소스에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 찍어 먹으면 느끼함도 잡고 맛도 훌륭합니다. 만약 마른안주가 싫다면 '치즈 계란말이'나 '견과류(설탕 코팅 없는 것)'를 시키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2차에서는 안주보다는 대화에 집중하고, 물을 수시로 마셔 알코올 희석을 돕는 것이 다음 날 숙취와 고혈당을 동시에 잡는 비결입니다. 술을 마실 때 물을 1:1 비율로 마시면 포만감 때문에 안주를 덜 먹게 되는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습니다.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주도권을 잡아라
혈당 관리를 한다고 해서 사회생활을 포기하고 은둔형 외톨이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분위기에 휩쓸려 무방비 상태로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먹을지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태도입니다. 오늘 소개한 회(간장 소스), 쌈 채소를 곁들인 생고기, 황태채 같은 안주들은 맛도 좋으면서 혈당 방어율도 훌륭한 든든한 아군들입니다. 여기에 술 한 잔 마실 때 물 한 컵을 마시는 습관까지 더한다면, 회식 다음 날 아침에도 평온한 혈당 수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료들과의 즐거운 시간도 챙기고 내 몸의 건강도 지키는 현명한 미식가가 되어보세요. 당신의 작은 선택 하나가 10년 뒤의 건강을 결정짓습니다. 오늘 저녁 회식이 있다면, 메뉴판을 먼저 잡고 당당하게 "황태채 하나 주세요!"라고 외쳐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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